동네 주민 "용의자 두달전 신고했는데.."

2008. 3.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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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환 기자 = <앵커> 안양 어린이 실종 사건 초기에 용의자 정 모 씨에 대한 시민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말만 믿고 제보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김종환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혜진 양과 예슬 양의 실종 몇 일 뒤인 지난 1월 초.

정 씨가 범인일 것이라는 주민 제보가 있었습니다.

안양에 사는 54살 김 모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예슬 양과 혜진 양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월 초 주택가에서 탐문 수사 중이던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 씨는 당시 경찰과 함께 용의자 정 씨의 집까지 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날 경찰이 정 씨 등 2명의 사진을 들고 찾아와 직접 정 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줬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 00 / 안양시민 = "경찰이 지문 사진을 두 개 빼가지고 왔데. 그래서 그 남자라고 찍어줬어 이 남자라고. 경찰 아저씨가 전화번호 다 적어갔으니까 아줌마 보상 나오면 2천만 원 나오니까."

김 씨는 또 용의자 정 씨가 성추행 범이었다고 전했습니다.

3년 전 새벽 귀가 길에서 자신이 정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 00 / 안양시민 = "남자들 있잖아 정신 나간 짓 하는 거. (치한 짓 했다는 거죠?) 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용의자 정 씨의 말만 믿고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지난 11일 수원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혜진 양의 시신을 발견하고 나서야 수사방향을 전환하고 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했습니다.

실종 초기 주민의 제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2개월 동안 사건의 기본적인 실체 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동안 정 씨가 범행 증거를 없앴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경찰은 사건 초기 주민제보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김종환입니다.

kk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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