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손판술씨, 모교에 1억원 쾌척
"좋은 일 많이 하고 싶은데…. 그거 못하고 가는 게 제일 아쉽지. 시간이 없어."
7일 서울구로구 고려대학교구로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손판술(69)씨가 힘겹게 입을 뗐다. 성긴 백발에 보라색 모자를 쓴 그의 몸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했다. 손씨는 작년 3월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위를 모두 들어내고 비장까지 절제했다. 하지만 지난달 병원에선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길어야 2달 정도"라고 진단했다.
7일 손씨는 약사로 일하며 모은 1억원을 모교 숙명여대에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진통제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그는 "안 먹고 안 쓰면서 살았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베풀고 살 걸 그랬다"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경남밀양에서 태어난 손씨는 숙대 약학과에 입학해 1964년 약사고시에 합격한 뒤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딸 넷을 키웠다.
병실엔 손씨의 대학 입학 당시 사진과 졸업 사진이 놓여 있었다. 손씨는 "내 평생 대학 합격 통지서 받던 날이 가장 기뻤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숙대는 약대에 있는 강의실의 하나를 도서관으로 리모델링, 그의 뜻을 기려 '손판술 약학도서관'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 한영실 총장은 "'아름다운 떠남'을 준비하고 계신 선배님께서 후학을 위해 마음 쓰시는 게 눈물 나게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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