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국회의원 등 각계서 도움.."대학 학비가 걱정"
(산청=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경남 산청군 지리산고등학교(교상 박해성)의 잠비아 유학생 켄트 카마숨바(20) 군에게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들이 있었다.
카마숨바 군은 4일 오후 박 교장과 학생비자 발급을 담담했던 조순영 교사, 학우 등과 함께 진주시 상대동에 있는
김재경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그동안의 도움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의원측은 지난 3월 카마숨바 군의 학생비자 발급이 생각보다 늦어져 학교 측이 애를 태운다는 소식을 듣고 관계기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는 등 도움을 주었다.
김 의원은 또 카마숨바 군이 지리산고에 편입해 공부하는 동안에는 국회견학 등의 현장 체험기회를 마련해 준 것을 비롯해 지인들을 후원자로 연결해 주기도 했다.
카마숨바 군이 이역만리 한국 땅, 그 것도 경남의 시골 고교에 편입해 서울대에 합격하기 까지는 김 의원 외에도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올해 2월 고향인 잠비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카마숨바군은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공부를 계속할 수가 없었다.
2004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재가를 해 친척집을 떠돌던 카마숨바 군은 한국인 선교사백예철 씨의 눈에 띄었다.
백 선교사는 카마숨바 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우리나라 고교를 수소문한 끝에 경남 산청의 지리산 고에 "가난하지만 공부에 열의가 있는 똑똑한 학생이다. 지리산고등학교에서 데려가 공부를 시키면 큰 일을 할 것"이라고 소개해 줬다고 한다.
2004년 3월
대안학교로 설립된 지리산고는 2007년 3월 인문계 고교로 인가가 난 특성화 고교로 500여명 정도인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이 없는 무상교육을 하고 있다.
카마숨바 군은 이 학교 교사들과 후원회의 도움으로 지난 3월 입국해 4월부터 지리산고 재학생이 됐다.
학교는 카마숨바의 한국어 학습과 한국생활적응에 초점을 맞춰 하루 15시간 동안 집중지도했고 기숙생활을 통해 친구들과의 유대관계도 다지게 했다.
담임인 조순영 교사는 "지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고 배우겠다는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한국어 실력도 부쩍 늘고 상당히 빨리 적응했다"고 말했다.
지리산고 후원회도 학비 등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카마숨바 군을 도왔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후원회원은 "나도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면서 "공부를 하러 이역만리 먼 곳까지 온 학생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고 전했다.
박해성 교장은 "각계각층의 후원을 바탕으로 카마숨바 군이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지만 앞으로 학비 등의 문제가 걱정"이라면서 "카마숨바 군이 학업에 지장이 없이 꿈을 이뤄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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