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AI' 첫 발생..'방역 비상'

2008. 5. 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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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생후 5일만에 감정 의뢰..'늑장 대응'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전국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에서도 처음으로 AI가 발견돼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 서울 '첫 발생'..'늑장 대응' 논란 = 서울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달 28일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청 청사내에 있는 자연학습장에서다.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는 지난달 28일 사육장에서 기르던 꿩과 닭, 금계 등 58마리의 조류 가운데 꿩 2마리가 갑자기 폐사했다.

광진구는 그러나 폐사한 꿩 2마리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매장한 뒤 지난 1~3일 칠면조와 금계, 닭 1마리씩 매일 연달아 폐사하자 지난 3일 오후 3시30분에야 죽은 닭 1마리와 살아있는 닭 1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AI 감염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으며, 지난 5일 오후 9시10분께 'AI 감염' 사실 확인을 통보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진구가 조류 첫 폐사후 5일 만에 AI 감염 여부 감정을 의뢰한 것에 대해 "광진구측이 지난 1일 칠면조 폐사 당시 지역 동물병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AI와는 무관하고, 자연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후 2마리가 연이어 폐사하자 감정을 의뢰하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광진구, 시 보건환경연구원, 서울대공원, 시설공단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은 광진구가 지난달 24일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구입한 꿩 2마리가 먼저 폐사한 정황으로 미뤄 이를 가장 유력한 오염경로로 추정하고 있다.

합동대책반은 그러나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약 450m 떨어진 인근 건국대 호수에 야생 오리가 서식하고 있는 점에 비춰 이들 야생 오리의 배설물을 통한 전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자세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AI의 '고병원성' 여부는 6일 오후 3~4시께 판명될 예정이다.

◇ 어린이대공원 등 조류 살처분..확산 방지 '비상' = 광진구청 자연학습장내 조류의 AI 감염이 확인되자 서울시 등 합동대책반은 곧바로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사육하던 닭 등 53마리를 살처분하고, 이미 폐사한 5마리와 함께 매장했다.

대책반은 또 6일 새벽 청사 주변 반경 500m에 대한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6일 오전 9시부터 광진구 청사 내에 소독을 한 사람만 출입시키고 차량은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조류 접촉 가능성이 있는 학습장 관리인과 현장 살처분 조치자 등에 대해서는 AI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투약했다.

합동대책반은 이와 함께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광진구청 인근의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하는 금계와 꿩 등 10종 63마리와 과천 서울대공원내 오골계 등 17종 191마리의 조류를 각각 살처분했으며, 이들 동물원의 나머지 조류에 대해서는 소독과 출입통제 등 방역 조치를 취했다.

대책반은 다른 자치구와 교육청 등에도 AI 확인 사실을 통보하고 6일 오후 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합동대책반은 이와 함께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 모란시장의 꿩 2마리가 처음 들어온 지난달 24일부터 방역이 실시되기 전인 지난 5일까지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시민들이 조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6일 임시 반상회를 개최해 주민의 접촉신고를 받은 뒤 혈청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대책반은 이 밖에 지난달 3일 전북 김제에서 AI가 발생한 뒤 서울 외곽의 8개 조류 사육농가에 대해 매일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에 시내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함에 따라 시 외곽의 오리탕집 등 조류 사육 가능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방역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aup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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