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 김이태 박사 "대운하는 李정부의 철학일 뿐"

2008. 5. 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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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전문가들은 타당성 공감 안해"

'4대 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한반도 대운하'라고 폭로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46)는 "대운하는 국토해양부 장관과 그 윗사람의 철학이지 공무원의 철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양심선언 이후 24, 25일 일절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폭로 당일인 지난 23일 밤 두 차례 이뤄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곳에서 사라지라고 해서 낚시터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양심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이명박 정부가 계속 말을 바꾸었지만 대운하 건설 계획은 변함이 없다. 4대 강 준설계획으로 제목은 바뀌었지만 속의 내용은 그대로다."

-전문가로서 대운하의 타당성은 어떻게 보나.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대운하 계획 자체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말이 안 된다. 수질, 홍수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훨씬 공감이 간다. 누가 봐도 정부의 입장은 논리가 달린다."

-김 박사 동료의 생각도 그러한가.

"거의 그렇다고 본다. 대운하는 국토해양부 장관이나 그 윗사람의 철학이지 공무원의 철학은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촛불시위에 참석하고 싶다고 했는데.

"오프라인에서 마이크를 한 번 잡고 시민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이명박 정부의 문제는 대운하 외에도 많다. 수돗물 민영화 같은 경우도 환경을 공부한 입장에서 문제가 크다고 본다. 정부출연기관의 기관장도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임기가 보장돼 있는데 그냥 사퇴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해고까지 감수하고 있나.

"그렇다. 지금 고3 딸과 고1 아들이 있다. 좀 도와달라. 우리 아이들이 걱정된다."

-글을 올리기 전에 가족과 상의했나.

"가족과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데 난 아이들에게 촛불집회에 나가라고 말했다. 나라도 집회에 가서 얘기하고 싶은데 못갔다. 무엇보다 공부하느라 바쁜 고3 딸이 걱정이다."

-국토해양부에서 해명자료를 냈다.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쪽에선 그렇게 얘기하겠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금 어디인가.

"여러 군데서 전화가 와서 '사라지라'고 한다. 그래서 낚시터로 가는 길이다."

<강병한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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