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결과 분석해보니.. 살아난 친盧· 떠오른 친孫

2008. 3. 18. 19: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친노무현계가 대거 살아남았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국정실패 책임론에 따라 친노 인사들이 대표적인 물갈이 대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 18일 현재 공천이 확정된 친노계 인사는 한명숙(일산갑) 유인태(도봉을) 유기홍(관악갑) 이광재(태백·영월·평창·정선) 백원우(시흥갑) 강기정(광주북갑) 서갑원(순천) 윤호중(구리) 의원 등이다. 친노계 중 한병도(익산갑) 이광철(완산을) 김형주(광진을) 의원 등은 탈락됐다. 그러나 참여정부 청와대의 김만수(부천소사) 전 대변인, 전해철(안산상록갑) 전 민정수석, 박범계(대전서을) 전 법무비서관, 윤후덕(파주) 전 정무비서관을 비롯해 이용섭(광주광산을) 전 건교부 장관이 공천받아 수적으로는 손해본 게 없는 셈이다.

이런 결과에 공천심사위원들은 대체로 "해놓고 보니 그렇게 됐다"는 반응이다. 의도는 없었다는 얘기다. 한 공심위원은 "옛 민주당계, 옛 열린우리당계인지도 모르는데 친노계인지 아닌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우리가 (분명한 친노계인) 유시민씨를 공천한 건 아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다른 위원은 "친노계에 플러스, 마이너스를 주자는 얘기가 없어 별도로 골라낼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친노계가 대거 살아난 것은 인물난 때문이기도 하다. 한 위원은 "호남을 빼곤 서울과 경기는 인물 자체가 없었다"며 "오죽했으면 박재승 위원장이 가난한 집 살림이라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표심도 의식했지만 그 사람들마저 빼고 나면 능력 있는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공심위원들이 부정부패와 관련된 전력에 가장 부정적이어서 친노계가 상대적으로 이와 거리가 멀었던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친노계와 함께 손학규 공동대표 계열도 공천을 많이 받아 총선이 끝나면 당내 핵심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부겸 송영길 조정식 우상호 임종석 의원 등 대선후보 경선 당시 특보단 그룹이 고스란히 살아남는 등 30여명의 손학규계 인사가 공천을 받았다. 또 비례대표 공천과 전략공천을 손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친손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공천에서 살아남은 중진 의원 대부분도 손 대표와 가깝다. 우원식 이인영 의원 등 친김근태계는 15명 안팎이 공천됐다.

반면 지난해까지 최대 계보로 꼽힌 친정동영계는 20명 정도가 공천돼 총선 후 2위 그룹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례대표 출신이었다가 새로 지역구로 나가는 이가 많아 생존 확률도 낮은 상황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