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최종 선택은..입장발표 임박

2008. 3. 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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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수순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기로에 섰다.

지난해 8월 대선후보 경선 이후 박 전 대표는 과거 정치인생의 어느 순간보다 압축적인 정치적 선택을 해왔다.

경선 결과에 승복한 데 이어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에도 `정도가 아니다'며 구애의 손길을 단호히 뿌리쳤고, 곧이어 당의 대선 유세 지원에 나서 하루에도 열두번씩 `이명박 후보를 뽑아달라'며 전국을 누볐다.

또 이 대통령 당선 이후엔 중국특사 제의를 받아들여 중국을 방문했고, 4.9총선 공천을 앞두고 계파 의원들의 동요가 극에 달하고 물밑에서 창당 준비가 진행되는 와중에 이 대통령과 회동을 통해 `공정 공천'에 합의, 현재 공천심사위 구성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경선 이후 박 전 대표의 첫 정치적 시험대였던 4.9 총선 공천 뚜껑이 모두 열린 지금, 그의 양손에는 계파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 측근의 절반 가량이 낙천한 공천 성적표와 `깨어진 신뢰'가 놓여있다.

일단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어떤 형태로든 밝힐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잘못된 공천", "표적 공천"이라며 비판을 해 왔고, 그럼에도 실제 갈등의 `본류'인 영남권 공천 이후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 이외에는 본인 입을 통해 입장을 내놓은 바가 없다. 따라서 그간 자신이 문제 제기해 온 당 상황에 대한 입장을 일단락짓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

박 전 대표는 17일엔 탈락한 이경재 의원을 비롯해 측근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르면 18일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개인 일정만 보고 특별한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입장 표명 정도가 있을 수 있고, 현재까지는 이런저런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고 상황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한 계파 의원들은 당장 이날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권역별 판단에 따라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미래한국당 등을 이용해 외부에 `박근혜당'을 만드는 등 수순을 밟기로 사실상 결론을 내릴 예정이지만, 박 전 대표가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과 뜻을 같이해 탈당 수순을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다만 본인이 거듭 강조했듯 계파를 떠나 공정한 기준에 의해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과, 영남권 공천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났듯 `계파 학살' 수준의 공천 과정과 당 운영 방식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향후 총선 과정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특유의 대중성을 무기로 전국 단위 선거때마다 `구름 청중'을 몰고다닌 박 전 대표인 만큼 당장 총선 유세 지원 여부가 우선적으로 그가 사용할 수 있는 남은 카드로 거론된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로서 당을 떠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줄줄이 낙천한 측근들을 두고 공천 결과를 인정하고 선거 유세에 선뜻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입장 정리에 고민이 깊은 것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핵심 측근은 "현재로서는 공천을 반납하지도 않을 것이고, 남은 카드는 유세 정도일 것"이라며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당에 남는 이상, 당인으로서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하고 지원 유세는 당연히 다닐 수밖에 없다. 오히려 공천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유세는 친박, 친이 따지지 말고 아주 공평하게 다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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