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장수와 비례2번 합의했는데.."

입력 2008. 3. 16. 15:46 수정 2008. 3. 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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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재범기자]["꼿꼿장수 아닌 기웃장수" 원색적 비난]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의 한나라당 입당을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그를 사이에 둔 치열한 영입전쟁에서 통합민주당을 누르고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둔 이후 나오는 반응이 그렇다.

영입에 성공한 한나라당은 웃음꽃이 핀 반면 뒤통수를 맞은 통합민주당은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불쾌해 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그동안 김 전 장관 영입을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가진 '상징성'이 상당하기 때문.

김 전 장관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악수를 해 '꼿꼿장수'란 애칭을 얻을 정도로 평판이 좋아 정치권 영입 1순위로 손꼽혀 왔다. 그런 만큼 영입전은 치열했다.

한나라당은 "삼고초려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다"(나경원 대변인)고 했다. 나 대변인은 "김 전 장관이 처음에는 정치에 뜻이 없다고 강력히 입당 제의를 거부했지만 국방을 잘 아는 최고의 전문가가 입당해서 그간 참여정부 하에서 진행된 여러 국방관련 문제를 제대로 풀어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 입당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를 만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 얘기는 다르다.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사람 채가기"(우상호 대변인)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 영입을 둘러싼 뒷얘기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우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이 손학규 대표와 회동한 게 지난 2일. 그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은 60만 군대의 명예를 위해 비례대표 2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손 대표도 본인이 비례대표로 출마할 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2번을 드리겠다는 약속을 했고 합의까지 이뤄졌다. 그런데 그후 김 전 장관이 선후배와 상의해보니 정치권에 가지 않기로 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우 대변인은 "야당이 비례대표를 주기 위해 공을 들였던 분까지 이런 방식으로 낚아채고 그런 일을 잘했다고 대통령이 잘했다고 칭찬하는 형국이 참 어이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당직자는 "김 전 장관의 꼿꼿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정치권을 기웃대는 모습만 남게 됐다"면서 "꼿꼿장수가 아니라 기웃장수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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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기자 swa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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