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중국 외교부는 27일 서울 성화 봉송 행사에서 일어난 중국인 유학생들의 폭력행위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으나 공식적으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의 봉송 행사에서 일부 단체가 성화 봉송을 방해하고 파괴하려고 해 유학생들과 마찰이 생겼다"며 "이로 인해 부상을 당한 경찰과 기자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장 대변인은 다른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비난하면서 중국인들의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왜 질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는 사건의 원인과 상황을 먼저 살펴야 할 문제"라면서 "티베트 시위는 성화 봉송과 올림픽을 방해하고 파괴하려고 했으나 이들 유학생은 성화를 환영하기 위한 선량한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유학생들을 두둔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비록 이들이 지나치게 흥분해 마찰이 생기긴 했으나 티베트 폭력시위와 이번 사건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장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중국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 그곳의 법을 지키도록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학생들의 선량하고 우호적인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고 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관련 부처가 이같은 점을 고려해 공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송화정 베이징특파원 yeekin77@<ⓒ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