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검색
뉴스

크게작게메일로보내기인쇄하기스크랩하기고객센터 문의하기


  • 굴림
  • 돋음
  • 바탕
  • 맑은고딕

윈도 Vista 또는 윈도우에 폰트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부산 '무소속 태풍' 어떻게 가능했나>

연합뉴스 | 입력 2008.04.10 02:19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부산

 




한나라당 공천파동, 朴風, 새 정부에 대한 실망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4.9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에 일대 이변이 일어났다.

18개 지역구 가운데 27.8%인 5곳을 무소속 후보가 장악했고, 2곳은 통합민주당과 친박연대 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친박(親朴.친 박근혜)계가 주축인 무소속 후보가 태풍을 일으켜 한나라당을 사실상 초토화시킨 것이다.

'무소속 태풍'은 부산에서 총선때마다 선거 막판에 나타났던 한나라당에 대한 표 쏠림 현상도 잠재운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3당 합당으로 민자당이 탄생한 이후 14대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 1명,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 1명에게 각각 금배지를 내줬을 뿐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및 신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한나라당의 아성과도 같은 곳이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이 무려 1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일 정도다.

이런 부산에서 '무소속 태풍'이 가능했던 이유로 정치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의 공천잡음과 상상을 초월한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의 위력, 새 정부에 대한 실망 등을 꼽고 있다.

또 한나라당의 집안싸움으로 짜여진 선거구도와 유권자들의 혼란, 각 정당의 늑장공천에 따른 정치신인들의 홍보기회 상실 등도 한몫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라대 강경태 교수는 "한나라당이 '부산은 공천만 하면 당선시킬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을 했고 경쟁력 있는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탈당해 무소속연대를 결성한 것이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확대됐다"면서 "늑장공천으로 정치신인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었던 것도 주요 패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돼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줄 절박한 이유가 없어졌고, 내각 인선파동 등 새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역대 선거때마다 나타났던 한나라당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자취를 감췄다"고 진단했다.

동의대 전용주 선거정치연구소장은 "한나라당의 공천파동으로 인해 박풍의 위력이 예상외로 커졌고, 유권자들이 친박 무소속연대를 한나라당과 동일시하는 등 심각한 혼란에 빠졌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은 애당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다산 리서치'의 강태문 대표도 "부산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한나라당 대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새 정부 출범초의 인사파동 등으로 반한나라당 정서가 생기기 시작한 부산에서 뒤이어 터진 공천잡음은 울고 싶은 한나라당 지지층의 뺨을 때려준 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비(非)한나라당 당선자 6명 전원이 범(凡)한나라당 후보로 분류되기 때문에 부산지역 유권자들의 반란(?)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주소창에 '속보'치고 연합뉴스 속보 바로 확인

<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