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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한나라당 16년만의 '최대 패배'>

연합뉴스 | 입력 2008.04.10 02:0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부산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이번 18대 선거에서 경남지역은 한나라당이 17석 가운데 13석을 건져 외관상 이긴 듯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충격의 패배를 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에 2석, 통합민주당에 1석, 무소속에 1석 등을 '골고루' 허용, 부산과 달리 무소속 바람은 웬만큼 막았다지만 당 사무총장인 이방호 의원이 민노당 강기갑 비례대표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주면서 전체 '성적표'에 빨간 줄을 크게 그어버렸다.

개성이 강한 농민운동가 정도로 크게 경계하지 않았던 강기갑 후보에게 집권여당 사무총장 지역구를 고스란히 내준 것은 경남지역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전체에도 여진을 오래 남기는 사건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민노당은 창원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권영길 의원에 이어 사천에도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지역구 2석을 모두 경남에서 확보, 대선 참패에 이은 진보신당과의 분당 등의 혼란과 내분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김해을에서 민주당 간판을 그대로 갖고 과감히 출마, 재선에 성공한 최철국 후보의 승리는 수도권에서 충격의 패배가 이어지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 값진 것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과 당과의 의리도 지키고 당내 입지도 확실히 확보하는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무소속 바람은 상대적으로 인근 부산에 비해 약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통영.고성 김명주 의원과 거제 김한표 후보를 비롯해 참여정부 장관 출신인 남해.하동 김두관 후보, 창원갑 공민배 후보, 양산 유재명 후보 등은 선전했지만 한나라당 벽을 넘지 못했다.

진주갑 최구식 후보는 한나라당서 낙천후 인근 사천지역 출신인 이방호 사무총장을 거칠게 공격하면서 '친박' 성향을 표방,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선거에서 김해 갑.을을 모두 열린우리당에, 창원을을 민노당에 각각 내주고 14석을 확보했고 16대 선거에서는 16석 전체를 석권한 바 있다.

15대때는 신한국당 외에 무소속 3명, 14대 때는 민자당 외에 무소속 4명이 당선됐지만 대부분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이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14대 이후 16년만에 실질적으로 최대의 패배를 기록한 셈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남이 한나라당 성향 정치집단의 '텃밭'이나 절대 강세지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노선을 가진 정파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토양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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