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웃음코드 베스트5

송기용 기자 2009. 11. 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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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기용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밤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가 끝난 후 여의도 MBC 사옥에서 '막걸리 뒤풀이'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진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설명했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이 내 마음과 정책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방송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의 언급처럼 세종시라는 첨예한 국정현안이 화두가 되면서 '대통령과의 대화'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간간히 유머와 조크를 구사하는 여유와 촌철살인의 멘트로 딱딱한 분위기를 살리는 기지도 보여줬다.

◇"로봇이어서 낚시는 안 물어.."

굳어있던 분위기가 풀린 것은 세종시를 넘어 4대강 사업을 설명하면서였다. 이 대통령은 "원체 반대가 많아 길게 설명 한다"며 4대강 사업이 오히려 수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질오염을 체크하는 '물고기 로봇' 동영상을 틀었다.

영국과 일본에서 산업용으로 개발된 이 로봇은 초소형 센서로 물속의 오염 물질과 유출된 기름을 탐지해 이상이 있으면 본부로 신호를 보낸다. 이 정도로 발달된 기술이 있는데 어떻게 수질이 떨어지겠냐는 의미로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로봇물고기를 보여주면서 "저건 로봇이다. 고기하고 같이 노는 거다. 하지만 낚시는 물지 않는다"고 말해 패널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토목이 왜 나쁘냐..."

이번 방송을 단단히 준비한 듯 이 대통령은 곳곳에서 구체적 숫치를 제시하며 자신의 논리를 펼쳤다.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는 "이런 것 들고 나오는 것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져왔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수해예방 대책 보고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특히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자신을 빗대 '토목공사가 능사가 아니다'라는 야당의 비판을 의식 한 듯 강하게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토목공사라고 무조건 비난할 게 아니다. 토목이 왜 나쁜가. 토목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부 나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은 때가 있다. 필요할 때 빨리 해야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해 때로는 강한 추진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라면은 맛있게 잘 끓인다"

전문패널들과 세종시, 4대강 문제를 주고받다가 일반인과 연예인 패널의 질문이 시작되면서는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께서 우리 음식을 소개하는 뉴스를 봤는데, 실제로 김 여사가 요리를 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집사람이 방송을 보고 있을텐데 요리 못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해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서도 "집 사람이 닭강정 하나는 잘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도 가끔 요리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요리를 할 기회를 못 가져봤는데 제가 라면을 잘 끓인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임신한 게 확실한 것 같다"

대화가 민생부문으로 넘어가면서 일반 패널들이 자신의 생활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보금자리 주택과 관련한 관심이 쏟아졌다. 임신한 부인을 둔 한 30대 직장인이 "자식이 없어도 임신한 부부에게 보금자리 주택 신청 자격을 달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직접 보니 임신하신 게 확실한 것 같다. 그런 분들 위한 대책도 준비 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낮추지 말고 맞춰라"

청년실업과 관련, 한 시민은 "청년 실직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춰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하지만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가려고 해도 임금과 복지가 기대치와 큰 차이가 나는 현실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는데 전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면서 "낮추지 말고 맞추라"고 조언했다. 대기업에 가면 정해진 일에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은 영역이 넓어서 경험할 일도 많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저도 사실은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그 중소기업이 나중에 대기업이 되긴 했지만..."이라고 자신의 사례를 얘기하면서 "중소기업에도 눈을 돌려보라"고 인생 선배로서 경험담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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