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일본해 아닌 한국해"<리아 노보스티>

2008. 7. 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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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러시아 지도에 한국해로 표기돼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한국의 반일 감정이 거센 가운데 독도가 위치한 동해가 `일본해'가 아닌 한국해임을 입증하는 러시아 지도가 공개됐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6일 "한국 정부는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 `일본해'가 동해로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러시아 정부가 이를 확인해 주길 원한다"면서 동해가 일본해가 아닌 한국해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1737년 페테르부르크 과학 아카데미에서 발행한 `청소년들을 위한 지도책'에 삽입된 아시아 지도에 `한국해'로 표기돼 있고 1745년 같은 기관에서 발행한 `러시아 지도책' 또한 한국해로 명시돼 있다.

이 지도들은 이후 러시아와 외국 지도 제작의 기본이 되었고 유명한 러시아 항해사 비투스 베링의 캄차카 반도 탐험 당시에도 이 지도가 사용되었다.

통신은 19세기부터 현재까지 `한국해'라는 명칭은 러시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인들은 일본의 `일본해'라는 명칭 주장이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유산으로 여기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문제의 바다를 항상 `동해'로 표기해 왔다고 전했다.

일본해 명칭 변경은 현재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영유권 분쟁과 맞물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다.

한국 민간단체의 요청으로 이미 서유럽 언론들은 `동해(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고 한국은 러시아도 이렇게 표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일본 정부가 2012년 편찬되는 사회 학습 해설서에 양국 간 분쟁이 되고 있는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가 일본 영토며 러시아가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싣도록 추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의 북방 섬인 홋카이도(北海道)와 불과 10㎞ 거리에 있는 쿠릴 열도는 2차대전 종전 직전 옛 소련군이 조차했으며 일본은 쿠릴열도 4개 섬을 모두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반면 러시아는 돌려주더라도 2개 섬만 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양국이 마찰을 빚어왔다.

일본은 북방 4개 섬을 이미 2006년에 자국 영토로 기술한 고교 교과서를 검정에 합격시켜 러시아 정부의 강한 반발을 샀는가 하면, 홋카이도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 홈페이지에 이들 4개 섬을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띄우고, 정상회의 행사장 벽에 관련 지도를 내거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단은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못한 것이 양국 관계에 지장이 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성실하게 협상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에도 러시아 정부는 일본 측의 태도에 조용히 대응하기로 결정하고 "일본 정부의 비건설적 태도가 실망스럽다"는 표현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정부의 이런 태도는 독도 분쟁으로 연일 집회를 열고, 일본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가 하면 해안경비대가 독도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대응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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