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살처분 동원 사병 AI감염 의심

2008. 4. 2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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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던 군인 가운데 첫 AI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해 'AI인체감염'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AI 발생 농가와 살처분에 동원됐던 인부 가운데 사후에 항체가 형성된 사례는 있었으나 살처분에 투입된 직후 AI 특유의 고열 증상을 보이면서 의심 환자로 분류돼 입원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가족부는 21일 질병관리본부에서 긴급 전국 시·도 보건과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김성이 장관은 회의에서 AI 발생지역이 광범위하고, 투입된 방역인원도 연 67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AI인체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서울신문이 입수한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감시상황보고'라는 제목의 A4용지 1장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공여단 ○대대 소속 조모(22) 상병이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부대원들과 함께 전북 순창군 AI 살처분 작업 현장에 투입돼 작업을 마치고 부대 복귀 후 20일부터 고열증상을 보여 서울 수도국군병원으로 후송 치료 중"이라는 내용의 감시상황을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작성해 관련 기관에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대 군의관 위성현 대위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 상병의 체온이 39.8도까지 오르고 혼수상태를 보여 AI로 의심, 국군수도병원에 후송한 뒤 순창보건소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03∼2004년과 2006∼2007년 AI가 발생했을 때에도 자치단체들이 병력지원을 끈질기게 요청했으나 부모들의 반대와 집단생활하는 병사의 특성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결국 지자체의 여론에 못이겨 지난 17일 처음으로 군병력을 투입했다. 첫 투입 이후 이날까지 5일 동안 연인원 2085명의 군병력이 전북지역의 AI 살처분 현장에서 매몰작업 등을 지원했다.

김제, 정읍시청 공무원들은 살처분 작업에 한번 참여한 이후 1주일 이상 기간이 지난 뒤 재투입되는 원칙을 어기고 4∼5일 간격으로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살처분에 동원되는 인력은 투입 전에 예방백신을 맞고 7∼10일 동안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있으나 예방백신은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는 실정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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