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스라엘에 核공격하면 이란 없애버린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22일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상황을 전제, 이란이 이스라엘에 핵공격을 가한다면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도(totally obliterate)' 있다고 경고했다.
힐러리는 이날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이란을 공격해서 완전히 그들을 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는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소름끼치는 일이지만, 이렇게 하는 게 그들이 무모하고 우둔하고 비극적인 일을 벌이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임을 이란의 위정자들은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열린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대규모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했던 발언과 비교해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힐러리의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지난 수년간 우리가 목도해온 것은 `없애버리겠다'는 식의 발언이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이런 말들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는 무력을 과시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마무드 하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해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켰으며, 지난주에는 이란 육군장성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다면 이란은 이스라엘을 제거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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