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현장을 가다]"해안선 복원공사 개발업자만 배불려"
"미국의 한 도시가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생각에 달려왔다." 뉴올리언스 어퍼 나인스워드 지역 '음악가들의 마을'의 주택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대학생 젭 프리드먼(21·캘리포니아 세인트 메어리대3·사진)은 카트리나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재즈의 본향인 뉴올리언스 거리의 음악가들이 집단 거주하던 마을에서는 주택 147채를 건설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비정부기구 '인류를 위한 거주지(Habitat for Humanity·해비타트)'의 사업으로 지붕 설치 작업을 제외하고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려 짓는다. 해비타트의 주택건설 사업은 연소득 1만8600달러(약 18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다.
프리드먼은 "과학적인 데이터를 읽을 전문지식은 없지만, 기후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래스카를 방문하는 길에 줄어드는 빙산을 목격하기도 했다"면서 "뭔가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이지애나 주의회의 해안선 복원 구상에 대해 "이 나라는 건설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개발업자들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안선을 복원하면서 땅값을 올려 이득을 취하려는 또다른 비즈니스를 찾고 있다"면서 토건업계가 주도하게 될 복원사업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 뉴올리언스 | 정민건 다음 블로거 기자 (blog.daum.net/mingu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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