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현장을 가다]"멸종위기 코끼리 반드시 보호해야"
ㆍIFAW 中사무소 주임 화닝
"코끼리는 우리 인류에게 아주 이로운 야생동물입니다. 반드시 보호를 해야 합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인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IFAW) 중국사무소의 화닝(華寧·여) 주임은 지난달 27일 베이징사범대학 구내에 있는 베이징 맹금류(매·독수리 등) 구조센터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윈난성 시솽반나에 살고 있는 야생코끼리 250마리 보호가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IFAW는 2003년부터 시솽반나 자연보호구 관리국과 손잡고 코끼리 보호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 주임은 "코끼리가 하루 130㎏의 풀을 뜯어먹기 위해 밀림을 돌아다니면서 잡초를 밟아죽이고, 이때 죽은 잡초가 퇴비 노릇을 하면서 삼림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구증가와 경제발전에 따라 숲이 사라지면서 코끼리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민가로 내려와 논밭을 해치면서 현지 주민들이 코끼리를 '귀찮은 이웃'으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그러나 "시솽반나 현지 주민들에게 가구당 800위안(약 10만4000원)씩 보조금을 주면서 이들에게 코끼리의 동태를 현장에서 챙겨주는 감시원 역할을 맡기는 한편 코끼리가 인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화닝 주임은 "중국에서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열대우림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값비싼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코끼리 외에 티베트 고원 일대에 살고 있는 티베트 영양도 털(샤투쉬)을 노리는 밀렵꾼들이 몰려들어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며 "현지 단속요원들에게 통신장비 등을 제공해 밀렵꾼 단속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IFAW는 1994년 웅담 채취로 위기를 맞은 흑곰 보호를 위해 중국에 처음 진출한 뒤, 지금은 희귀동물 서식지 보호 운동과 함께 주인 잃은 개와 고양이 보호 등에 힘쓰고 있다.
〈 베이징 | 홍인표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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