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현장을 가다]"꾸준한 나무심기 정말 중요"
ㆍ야오훙린 네이멍구 임업과학연구원
중국 사막 전문가인 야오훙린(姚洪林·65) 네이멍구 임업과학연구원 연구원(사진)을 지난달 25일 네이멍구 자치구 수도 후허하오터에서 만났다. 네이멍구 고원의 사막은 우리나라 황사의 37%를 가져다주는 최대 황사 발원지다.
야오훙린 연구원은 네이멍구 사막화의 가장 큰 원인은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데다 특히 유목민들이 양을 지나치게 많이 방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은 나무 뿌리까지 캐먹으며 삼림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생태환경을 위해 145억 위안을 투입했으나 네이멍구 동부의 커얼친 사막, 훈찬타커 사막, 서부의 텅거리 사막은 여전히 사막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의 후룬베이얼 초원은 한때는 대초원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급격히 사막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야오 연구원은 "사막화를 막기 위해 꾸준한 나무심기가 중요하다"면서 "(쿠부치 사막을 관장하는) 어얼둬쓰의 경우 1980년대까지만 해도 75%가 사막화 토지였지만 지금은 삼림 복개율이 7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사막을 막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이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이나 약초의 상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고, 사막에서만 자라는 사막버드나무 가격이 일반나무보다 20배 정도 비싸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사막버드나무 기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그는 전했다.
야오 연구원은 네이멍구 황사 발원지로 서부, 중부, 동부 3곳의 사막을 지목하면서 "지난 겨울 이들 발원지에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려 올해 황사가 적을 것이라는 이론은 가능하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변수가 있는 만큼 지금 단계로서 황사가 적다, 많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지난해 8월 네이멍구에서 국제사막세미나가 처음 열렸다"면서 "사막화 방지를 위해 한국 등 다른 나라와의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허하오터 | 홍인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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