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2010. 12. 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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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문학 청년 발렌틴 불가코프(제임스 맥어보이)는 존경하는 작가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크리스토퍼 플러머)의 개인 비서로 고용되자 뛸 듯이 기뻐한다.

그를 채용한 톨스토이의 수제자 블라디미르 체르트코프(폴 지아마티)는 톨스토이의 부인 소피아(헬렌 미렌)를 유심히 지켜보고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하라고 주문한다.

불가코프는 톨스토이를 만나 그의 인품에 감격하고 체르트코프의 이야기와 다르게 소피아가 톨스토이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톨스토이의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마사(케리 콘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런 가운데 톨스토이는 체르트코프와 딸 샤샤 등의 조언을 듣고 작품의 저작권을 사회에 환원하려 하고 소피아는 이를 반대해 극심한 갈등에 빠진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을 발표해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랐고 중년 이후 사유재산을 거부하고 무저항주의를 내세운 그의 메시지는 톨스토이즘이라고 불리면서 많은 추종자들을 낳았다.

전기 작가 제이 파리니는 톨스토이의 마지막 1년을 함께 보내면서 톨스토이와 주변 인물의 인간적 모습을 기록한 불가코프의 일기를 고서점에서 발견하고 이를 소설 '톨스토이의 마지막 정거장'으로 옮겼다.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파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불가코프의 시각에서 톨스토이의 황혼기를 그린 작품이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는 남편의 이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악처로 알려졌지만, 이 영화에서는 재산 문제로 대립하면서도 변함없이 남편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무엇보다 관록 있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표현된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특히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맡아 40년 연기 내공이 깃든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던 헬렌 미렌은 남편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애교를 부리는 다채로운 면모의 소피아를 살아숨쉬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미렌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로마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어느 멋진 날' '한여름 밤의 꿈' 등의 마이클 호프만 감독이 연출했다.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2분.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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