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 이서진 "김정은 집안과는 굉장한 인연"

2008. 6. 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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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범석.김진경]

▶'연인' 쫑파티 다음날 첫 데이트

-작고하신 아버지가 '이산'을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네. 오래 투병하시다가 66세 되던 해, 영화 '무영검' 개봉 직전에 돌아가셨어요. 막내아들이 연기자가 된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는데 그래서 더 짠해요. 할아버지도 '그 여자네 집' 방송 전에 운명하셨어요. 손자가 정조대왕 연기한 걸 아시면 굉장히 좋아하실 텐데."

-아버지가 환생한다면 뭘 같이 해보고 싶나요?

"당신이 좋아하셨던 걸 해야죠. 낮에는 하루 종일 골프를 치고, 밤에는 술 마실 것 같아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불새'로 이승철씨와 친해졌죠? 자주 만나나요?

"그럼요. 정은씨랑 콘서트도 갔었죠. 형님 성격이 전에는 좀 까칠했는데 결혼한 뒤로 눈에 띄게 온화해지셨어요. 그래서 '형님, 정말 형수님 잘 만났다'고 할 때마다 늘 이렇게 답해요. '우리들은 여자 잘 만났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고요.(웃음)"

-좋은 일이 겹치면 은근히 불안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조심하려고 해요. 욕심도, 마음도 비우려고 노력해요. 거품 같은 인기의 속성도 잘 알기 때문에 휘말리지 않을 거예요."

-양가 어머니끼리 서로 알던 사이인가요?

"정확히 말하면 미국에 사시는 정은씨 큰 이모와 저희 어머니가 서로 친구세요. 여자친구 큰 이모님이 TV에서 저를 보고 그러셨대요. '내 친구 아들 같다'고요. 근데 따져보니까 정은씨 집과 저희 집이 굉장한 인연으로 얽혀있더라고요.

제일은행장 하셨던 저희 할아버지와 정은씨 큰 할아버님이 한때 같은 직장에 계셨고, 정은씨 작은 할아버님과도 인연이 닿더라고요. 또 정은씨 사촌언니가 저희 이모 친구인 분도 계시고. 아무튼 둘 다 깜짝 놀랐어요."

-정은씨 마음을 어떻게 얻었는지 털어놔 보시죠.

"솔직히 드라마 찍으면서 단둘이 식사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저를 엄청 경계하신 거죠.(웃음) 몇번 '밥먹자'고 했는데 그때마다 '일할 때는 사적인 자리 안 갖고 싶다'며 거절하더라고요. 김원희씨한테 '절대 보조개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대요."

-사적인 전화 통화도 안 했나요?

"네. 한번도. 전화번호도 몰랐고요."

-이 사람이다, 같은 확신이 든 건 언젭니까?

"거의 드라마 끝날 무렵이었어요. 1, 2회 남겨뒀을 무렵? 대기실에서 전화 빌리는 척하며 번호를 알아냈고, 기회를 기다렸어요. 쫑파티를 했는데 그날 하필 몸살이 나 불참하게 됐어요. 정은씨한테 나중에 들었는데 제가 안 와서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대요."

-그럼 어떻게 만난 거죠?

"쫑파티 다음 날 전화를 걸었죠. 모르는 번호라 안 받아 문자메시지를 보냈어요. '몸이 너무 아파서 쫑파티를 못 갔다. 드라마 끝났으니까 이제 단둘이 밥 먹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집 근처로 나오라"며 첫 데이트를 신청했죠."

-두 사람의 집이 서로 보일만큼 가깝다고 들었어요.

"저희집 주방에서 창문을 열면 정은씨 방 창문이 보여요. 같은 동네 주민이라 데이트하기가 쉬웠던 것 같아요."

-정은씨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캐스팅 된 것도 호재였다죠?

"네. 운동을 핑계로 날마다 헬스클럽에서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의외로 정은씨가 록뮤직의 열렬한 팬이더라고요. 저도 그쪽에 관심이 많아서 더 빨리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 4편에서 계속

글=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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