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도 모른' 버시바우..孫대표에 전화 "쇠고기 유감" 표명
ㆍ민주 "상식·절차 어긋나" 해명 촉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사진)가 여야의 최대 정치적 쟁점인 쇠고기 재협상 문제와 관련,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유감을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문제와 관련한 주한 외국 대사의 야당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유감 표명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도 버시바우 대사에 대해 "정말 실망스럽다"며 공식적인 유감과 함께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21일 "버시바우 대사가 오늘 오전 손학규 대표에게 전화해 '어제 (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30개월 미만의 소만 수입해야 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과학적 근거없이 왜 반대하나. 국민들에게 불안을 야기한 것도 유감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손 대표는 느닷없는 항의 전화에 "지금 이야기하려는 게 무엇인가"라며 "나는 쇠고기 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 유감스럽지만 미 대사가 야당 대표에게 이런 식으로 정책에 대해 전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나를 찾아오든지, 면담을 요청하든지 해야 했을 것 같다. 형식, 내용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간 통화는 통역없이 영어로 5분간 이루어졌다.
손 대표는 통화 뒤 "어처구니 없다"는 말과 함께 불쾌한 반응을 보였고, 당 지도부는 형식·절차 문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18대 국회의원 당선자인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외교적 결례다. 나중에 야당이 미 대사관에서 항의받고 아무말 못했다고 오해살 수 있으니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결국 민주당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버시버우 대사는 민주당의 해명 요구에 "우리는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이 사적인 대화를 공개한 데 대해 놀랐다"며 다시 유감을 나타냈다. "나는 한국의 정치인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김종목·이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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