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민단체 "미국 소는 나이에 상관없이 위험성을 전제해야"

2008. 5. 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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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고성국 (CBS 라디오 '시사자키')▶ 출연 : 패티 로베라 (미국 시민단체 'Food & Water Watch' 부국장)

( 이하 인터뷰 내용 )

-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단체로 미국의 광우병 검역체계를 비판해온 시민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Food & Water Watch 인데요. 패티 로베라 부국장을 오늘 이 시간에 만나보겠습니다. 한미 간에 타결된 쇠고기 협상문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건 저처럼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왜냐하면 미국 사람들은 미국 내에서는 판매가 허용되는 많은 항목들이 그전에는 한국에서는 판매가 제한되어 있었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판매가 허용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아주 단순화시켜서 이야기한다면, 아, 이제 한국에서도 미국에서와 똑같이 판매가 되는구나, 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실 여기에서 더 중요한 문제는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나라의 소비자들이 더 나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고수하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에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있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라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미국이 정치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무역으로 강제한다는 것은 잘못입니다.

- '미국인들은 주로 20개월 연령 이하의 소고기만 먹는데, 수출할 때는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를 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미국인들도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를 먹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만약 고급 소고기를 찾는다면 더 어린 소고기를 구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훨씬 더 나이가 많은, 그러니까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도 다 미국 내 식품 유통 구조 안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특히 햄버거용 다진 고기 같은 것으로요.

-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우리는 미국 내수용 식품 관련 조항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관련 조항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도축장에서 모든 소가 나이가 어리건 많건 간에 상관없이 '위험요소'가 있다고 전제하고 조심스럽게 취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소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린 소와 나이 많은 소는 도축할 때 취급법에서부터 어느 부위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서로 다른 규정이 적용됩니다. 말하자면 뇌나 척수, 눈 등 위험부위를 제거하는데 있어서 소의 나이에 따라 다른 규정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소의 나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의 연령에 관계없이 위험 부위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미국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소비하는 소고기나 제품이 몇 개월 된 소인지 알 수 있나요?

모릅니다. 물론 소의 연령을 정확하게 공지하는 기업도 소수나마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대규모 축산업들,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상품들은 연령을 알 수가 없습니다.

- 그렇다면 미국 국민들은 광우병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나요?

그런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지 4년이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미국 정부나 축산업계, 미국 농무부에서는 미국 국민들에게 아무 문제없다고, 다 잘되고 있다고 선전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돈을, 그러니까 거의 모든 노력을 다 홍보에 쏟아 부은 것이지요. 아무 문제없다, 다 괜찮다, 우리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 공개된 도축장에서의 다우너 소 촬영 영상과 같은 문제가 벌어질 때에도 여전히 우리의 시스템은 완벽하게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홍보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어갑니다.

- 그렇다면 도축을 할 때와는 별개로 소고기나 소고기 관련 제품을 생산, 유통할 때는 연령을 표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요? 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나요?

맞습니다. 도축장에서는 연령을 확인해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30개월 이상인지 미만인지를 반드시 표시해야 합니다. 연령에 따라서 취급법을 달리하도록 법에 규정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단 도축장에서의 작업이 끝나고 나면, 그러니까 부위별로 분류되어 포장이 되고나면 그러한 정보를 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그러한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정부 검역관들이나 감시관들이 도축 과정에서는 소의 연령에 따라 제대로 도축이 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확인하지만,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최종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미국 내 도축 소에 대한 광우병 조사는 0.1%로 알려졌습니다. 전수조사와는 너무 거리가 먼데요, 이건 문제 아닌가요?

이것은 슬픈 일입니다. 제가 보기에 미 축산업계에서는 더 많은 광우병이 발견될까 두려워 더 많은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광우병 통제 시스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테스트 샘플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미국 정부나 축산업계로 하여금 더 이상 광우병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이제 다 괜찮다, 아무도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광우병 검사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지금의 샘플 조사 방식은 이들이 광우병을 더 이상 발견하지 않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당신이나 당신 친구들, 당신 가족들은 미국산 소고기를 먹나요?

먹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의 주변 사람들은 보통 미국인들이 먹는 소고기보다 더 안전한 것, 그러니까 그 소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제품을 찾습니다. 풀만 먹고 자란 소인지, 소의 뼈나 부산물이 들어간 사료를 먹고 자란 소는 아닌지 등을 확인합니다. 제 주변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인 시장에서 판매하는 소고기가 아니라 성장 및 생산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소고기로 식습관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유기농소나 풀만 먹고 자란 소고기를 쉽게 접할 수 있나요?

구할 수는 있지만 일반 소고기에 비해 가격이 더 비쌉니다.

- 전체 소고기 시장에서 유기농 소고기가 몇 퍼센트나 되나요?

좋은 질문인데요,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매우 적습니다. 10% 미만 정도일 겁니다. 여전히 마이너리티이긴 하지만 유기농 소고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대형마켓들에서도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다 보니까 매장에 유기농 소고기 코너를 마련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고요.

▶진행 : 고성국 (정치평론가)▶CBS 라디오 '시사자키' (월~토 오후 6시~8시)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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