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도요타 왜 이렇게 싼가 했더니

입력 2009. 10. 28. 08:52 수정 2009. 10. 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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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윤정식 기자】"도요타의 파격적인 가격이 한국에서 엄청난 화제이다." "당연하다. 도요타는 한국에서 이익을 내려는게 아니다. 현대차와의 자존심 싸움이 핵심이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도요타 관계자의 말이다. 도요타의 한국 시장 진출 의도가 드러난 무서운 한마디다.

지난 20일 후노 유키토시(布野幸利) 도요타 본사 글로벌영업본부 부사장은 도요타의 한국 상륙과 관련 "많이 팔아 이익을 남기거나 한국 브랜드와 경쟁할 생각은 없고 서비스와 사회공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익도 남기지 않으려는 시장에 적자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도요타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왜 한국에 진출하는지 당시까지만 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일본 도요타의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톱5 업체들 가운데 가장 의식되는 경쟁자는 현대차"라면서 "하지만 현대차는 일본에서 철저히 실패한 반면, 도요타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에서 현대차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자국 내수시장은 말 그대로 기초체력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의 신흥 자동차 업체들이 광활한 내수시장 덕분에 국제 무대에서 강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도요타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현대차를 공략하기 위해 심장부인 한국 시장 공략을 택한 것이다.

도요타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기 위해 도쿄 시내 스이도바시(水道橋) 인근에 위치한 도요타 도쿄 본사를 찾았다. 한국 시장 담당 전문가가 기자를 맞았다. 그는 현대차를 비롯 혼다와 닛산의 한국 시장 전략까지 이미 면밀히 파악하고 있었다.

본사 관계자는 "한국은 역사적 관계를 고려해 상당히 민감하고 조심스런 전략을 짜야 하는 시장"이라며 "예를 들어 '마크X' 같은 일본적 색채가 진한 차보다는 글로벌 이미지가 강한 캠리를 중심으로 '가격'에 보다 초점을 맞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진심으로 한국 시장에서 큰 이익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현대차가 8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켜 세계시장에서 더 큰 이익을 노리고 있었다. 도요타의 시장 판세를 분석하는 넓은 시각과 의욕이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다.

/yjs@heraldm.com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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