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달릴 전기차, 어디까지 왔나?

최인웅 기자 2009. 8. 4. 15: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인웅기자][닛산 등 전기차 판매계획 발표...현대차와 르노삼성도 본격준비]

올 들어 국내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올해 초 GM의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를 국내 LG화학이 개발하기로 했고, 최근엔 삼성 SDI가 BMW가 추진 중인 전기차 프로젝트(Mega City Vehicle)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은 2015년까지 각각 100만 대, 중국은 그보다 더 빠른 2011년까지 50만 대의 전기차 양산계획을 밝혔다.

특히 일본차 중 토요타와 혼다는 우선 하이브리드카 국내출시로 시장테스트를 해본다는 계획이지만 닛산과 미쓰비시 등은 향후 출시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미쓰비시는 현재 일본 지자체와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사전판매중인 '아이미브(i-MiEV)' 전기차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2일 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연료를 전혀 안 쓰고,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전기차 '리프(LEAF)'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닛산 측은 리프를 우선 미국과 유럽, 일본서 먼저 판매한 뒤, 2012년엔 전 세계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한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 카로 첫 선을 보인 시보레 '볼트(Volt)'는 전기충전 구동방식의 플러그 인 전기차로, 2010년 말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2011년엔 국내서도 이 볼트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볼트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팩에는 한국의 LG화학에서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이 들어갈 예정이다. LG화학 측은 "이 배터리는 현재 하이브리드 카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이상의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BMW가 추진하는 '메가시티비클(Mega City Vehicle)'프로젝트의 전기차 배터리도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SB LiMotive)'가 공급하기로 했다. BMW는 내년 시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오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 판매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BMW가 추진하는 메가시티비클 프로젝트는 플러그인 전기차와 엔진이 필요 없는 순수전기차로도 출시돼, 사실상 최초의 전기차 전용 상업모델이 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현대기아차 등 국내완성차들과 중소규모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정부에서 추진 중인 '150대 전기차 시범운영사업(제주)' 준비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개발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조원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전무는 자동차부품산업 세미나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에 이어 내년부터는 전기차를 본격 개발할 계획"이라며 "일부 메이커들이 앞서 전기차를 내놓고 있지만, 기술력 면에선 우리도 뒤쳐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Plug-in) 방식의 전기차를 먼저 개발해 소형차인 'i20'에 적용, 내년 해외모터쇼 등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등은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 인프라를 상당부분 갖춰가고 있는 상태지만, 우리는 아직 전무한 게 사실"이라며 "메이커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전기차에 대한 양산계획을 정하는데, 지금으로선 계획만을 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차도 2012년 SM3급의 준중형 전기차를 순수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형식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또한, 전기차 관련 중소기업들도 올해 50여 개의 회원사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한국전기차산업협회'를 창립하고, 전기차를 독자적으로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춘건 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전기차의 속도나 충돌실험 등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관련법규가 까다롭지 않다"며 "국내도 전기차 등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존 완성차와 차별화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한 전기차업체인 CT & T사가 생산하는 'E-Zone' 전기차는 미국에서 경찰차로 납품되기도 하고 수출물량도 적지 않지만, 정작 국내에선 최고속도가 낮다는 이유로 아직 도로운행 허가를 받지 못했다.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최인웅기자 hp017@<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