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46)'Googled(구글당하다)'의 의미

2010. 3. 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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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사진 편집 사이트인 `피크닉`의 인수로 구글이 인수 합병한 업체가 무려 62개에 달한다고 한다. 구글의 무서운 기업 사냥 행진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구글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우리는 구글의 몇몇 단면만을 보고 구글의 전체 모습을 '인상적인' 수준에서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구글의 M&A 전략은 과연 장기적인 비전과 과감한 실행력의 결과물일까?" 하는 생각도 뜽금없이 하게 된다.

하지만 장인이 비단을 짜듯이 구글의 기업사냥은 치밀한 교직(交織)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분명한 목표점도 있어 보인다. 기존의 사업영역과 M&A를 통해 확보한 사업 영역이 치밀하게 교차한다. 구글은 지난해말부터 애드몹(Admob),앱젯(AppJet),온2테크놀로지,아드바크(Aardvark) 리메일(reMail),피크닉 등 업체를 연달아 인수했다. 쫒아가기 힘든 그야말로 `숨가뿐` 기업 사냥 행진이다.

오늘 또 하나의 업체가 구글의 덫에 걸렸다. 63번째 업체다.(혹시 중간에 빠진 업체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MS의 협업 툴 업체인 `닥버스(DocVerse)`를 2천5백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한다. 작년부터 나돌던 인수설이 사실로 최종 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구글이 새로 인수한 닥버스는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온라인상에서 공동 또는 협업 형태로 작업 할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솔루션 업체다. 2년반전 전직 MS 직원들이 창업한 회사라고 한다.

구글의 '구글앱스' 부문 매니저인 조나단 로셀은 "닥버스는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 등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온라인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것을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닥버스는 구글앱스의 기술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MS 오피스 사용자들은 파워포인트,스프레드시트 등 오피스 파일을 구글 스토리지에 올려놓고 자유롭게 편집 또는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아무튼 구글이 협업 툴 업체를 인수함에 따라 구글은 앱젯의 `이더패드`,`구글웨이브` 등 협업 툴 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작년 12월 협업 툴 업체인 앱젯을 인수했는데 이 회사는 온라인 워드프로세서인 '이더패드(http://etherpad.com)'를 서비스해 왔다. `이더패드`는 웹 기반에서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공동으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할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이에 앞서 온라인 사진 편집사이트인 피크닉과 아이폰용 e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리메일을 인수했다. 구글의 피크닉 인수 소식은 이달초 전해졌다. 피크닉은 웹 기반으로 브라우저에서 사진편집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구글의 한 관계자는 블로그를 통해 "현재 피크닉의 통합 및 새로운 기능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우선 당장 피크닉 사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크닉 사이트는 이미 피카사 사이트를 비롯해 페이스북, 플리커, 야후메일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구글이 피크닉과 기존 서비스를 어떻게 결합할 지 주목된다.

구글의 리메일 인수도 모바일 검색 부분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아이폰용 이메일 검색 업체인 리메일(reMail)을 인수했다. 리메일은 아이폰으로 자신의 e메일 가운데 특정 텍스트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왔다. 구글에 인수된 후 앱스토어에서 리메일 프로그램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리메일의 대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메일의 소스코드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메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인 사람들에게 소스를 오픈함으로서 이메일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무튼 구글은 리메일의 인수로 지메일의 모바일 검색 기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구글이 최근 애드몹을 비롯해 모바일 업체를 적극 인수하는 것은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 대한 지분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구글의 닥버스 인수로 구글의 인수 합병업체는 63곳으로 늘었다. 앞으로 언제까지 기업 사냥이 계속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들다. 구글의 현금 동원 능력과 지칠줄 모르는 기업 사냥 본능에 기가 질릴뿐이다.

`Googled`(구글 당하다)라는 용어가 구글에 의해 인수합병됐다는 의미로 쓰여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단어가 단순히 인수 합병됐다는 의미로만 사용될까? 구글이라는 기업에는 너무 많은 의미와 담론들이 함께 녹아 있다. 구글의 최근 위상이 그걸 잘 말해준다. 내일 또 구글이 어떤 뉴스를 갖고 우리 앞에 다가올까.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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