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비 돌면 어떤 풍광이.. 발걸음이 설렌다

2011. 8. 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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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 부럽잖은 명품길 5선

제주 올레와 지리산 둘레길만 안다면 아직 걷기 여행의 초보다. 두 길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도보여행 코스를 개발했고, 또 개발하고 있다. 그 중엔 억지로 길을 내고 어색한 이름을 붙인 티가 나는 곳도 없지 않다. 하지만 뻔한 유흥거리에 어딜 가나 그곳이 그곳 같던 시절에 비하면 괄목할 변화가 분명하다. 이를테면 '국내여행 2.0' 시대의 시동이다. 신발끈을 동여매고 지역마다 다른 색깔, 다른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소백산 자락길

국립공원 소백산 둘레를 한 바퀴 감고 도는 143km의 길로 12코스(열두 자락)로 나뉜다. 3개 도(경북, 충복, 강원), 4개 시ㆍ군(영주, 봉화, 단양, 영월)에 걸쳐 있다. 깊은 산 덕분에 훼손되지 않고 유지된 자연 생태가 가장 큰 자랑거리다. 미치광이풀, 붉은참반디, 홀아비꽃대, 쇠뜨기, 방동사니, 광대수염 등 각종 야생식물의 천국이다. 일찍이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죽령옛길을 포함해 부석사, 소수서원, 희방사, 순흥향교 등의 점점이 흩어진 문화재도 이을 수 있다.

첫째 자락의 출발점은 소수서원이다. 유생들이 모여 공부하던 강학당, 오늘의 도서관에 해당하는 장서각 등을 둘러본 뒤 길을 나서면 경북 영주지역 고가들을 복원해 만든 선비촌이 시작된다. 단종 복위를 꾀하다 멸문지화를 당한 순흥부사 이보흠 등의 아픈 사연이 서려있는 순흥의 마을들을 거쳐 초암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소백산 자락길 트레킹이 시작된다. 산책이라기보다 등산이라 할 만큼 코스가 힘든 편이기 때문에 등산화를 꼭 챙겨야 한다.

▦가는길

자가용을 이용하면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빠지면 된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영주나 풍기 터미널로 가서 지역 버스로 갈아탄다. 문의 영주여객 (054)633-0011. 소박산자락길 홈페이지( www.sanjarak.or.kr)

영덕 블루로드

경북 영덕군 강구항을 출발해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50km의 길이다. 푸른 동해의 물결을 배경으로 축산항구, 괴시리 마을, 발전용 풍차(풍력발전단지) 등이 들어앉은 풍경이 빼어나다. 길이 험하지 않고 먹을 거리가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출발점은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 버스 정류장부터 시작되는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구불구불 급경사의 골목길이 5분 정도 이어지는데, 땀을 닦으며 이 구간을 통과하면 항구의 풍광이 발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후는 수월한 산책길이다. 특징은 전체 구간의 80% 이상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것. 예전엔 낚시꾼만 간혹 찾아오는 바위 해변이었지만 위태한 곳마다 계단을 설치해 트레킹 코스가 됐다. 흙과 바위와 아스팔트와 모래를 밟고 걷는 맛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이 지역 특산인 물회 한 그릇이면 여름철 더위도 금방 날려버릴 수 있다.

▦가는길

자가용은 포항이나 안동을 거쳐야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9차례 버스가 있다. 포항이나 대구에서는 자주 버스가 다닌다. 문의 영덕터미널 (054)732-7673. 영덕블루로드 홈페이지(blueroad.yd.go.kr)

금오도 비렁길

금오도는 전남 여수시 남면에 딸린 작은 섬으로 면적이 29㎢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종 시절 경복궁 중건에 필요한 재목을 베어 갔을 정도로 예부터 소나무가 울창했다. 비렁길은 벼랑길을 뜻하는 여수 지방 사투리로 65km 길이 해안선 가운데 서쪽 해안 절벽을 따라 난 8.5km를 일컫는다. 높이 50m 안팎의 절벽 위에 서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아찔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용두바위부터 미역바위까지 구간에서 나무 펜스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싹한 높이에 더위를 잊게 된다.

대숲으로 둘러싸인 구간, 크고 작은 밭이 이어지는 구간도 있다. 비렁길은 멀리 고흥 반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여수시는 비렁길에 금오도 직포에서 장지까지 10km의 등산로를 연결시켜 전국적인 도보여행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가는길

여수시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 오전 7시 45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차례 카페리가 운항한다. 운임 5,000원, 도선료 운전자 포함 1만 3,000원. 여천항에서 면소재지인 우학리까지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061)690-2605.

서산 아라메길

충청 서해안 지역의 누긋한 산과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쳐 길 이름을 만들었다. 산과 바다가 순하게 어우러지는 지세에 걸맞게 아늑함과 포근함의 매력을 살려 길을 만들었다. 지난해 7월 1구간 20.1km가 냑逾?운영 중이다. 1900년대 초 건립된 유기방 가옥을 출발해 서산지역에 몇 남지 않은 양반 가옥인 유상묵 가옥 등이 고즈넉한 산책길에 볼 거리가 돼 준다.

현재 개통된 구간은 서산 마애삼존불과 개심사를 거쳐가는 덕에 불교가 성했던 백제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저물 녘에 마애불 앞에 서거나 맑게 개인 날 미음자 모양의 개심사 마당에 걸터앉으면, 마냥 서두르며 살아왔던 지난 시간을 나도 모르게 되돌아보게 된다. 1구간 끝은 천주교 성지이기도 한 해미읍성이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서산, 해미 IC에서 빠져나오면 서산 시내로 이어진다. 시내에서 여미리 석불입상 쪽으로 가면 아라메길의 출발점 격인 유기방 가옥에 닿는다. 버스로 가려면 서산터미널에서 운산면 방향 시내버스를 탄다. 문의 서산버스터미널 (041)665-4809. 아라메길홈페이지 ( www.aramegil.kr)

외씨버선길

경북 청송ㆍ영양ㆍ봉화군과 강원 영월군의 마을길과 산길을 이은 길이다. 총 170km 길이의 생태ㆍ문화 탐방로로 지금 한창 길을 닦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객주 보부상길(청송), 시인의 길(영양), 정자고택길(봉화), 박물관길(영월) 등 특색 있는 이야기를 길마다 엮을 계획이다. 외씨버선길이라는 이름은 영양군 출신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의 구절에서 따 왔다.

전체 구간 중 청송 운봉관~한지체험장 12km, 영양 일월산자생화공원~우련전 9km, 봉화군 춘양면사무소~춘양목체험관 17km, 영월 김삿갓문학관~김삿갓면사무소 11km 등 총 49km가 개통됐다. 넓은 논과 사과밭 사이로 옛 정취가 남아 있는 마을과 인심 좋은 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 찾아가는 길을 포함한 자세한 여행 정보는 외씨버선길 공식 인터넷 카페(cafe.daum.net/beosungi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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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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