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이래도 태우실 겁니까?

2009. 7.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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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 등 해로운 성분 다 들어 있어

[쿠키 건강] 담배는 각종 독성물질의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담배 속에는 약 4000여 종의 독성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담배는 불에 탈 때 그 중심온도가 섭씨 900도에 이르게 되는데 이러한 고온에서 유기물질이 열분해돼 열 합성, 증류, 승화 등의 과정을 거쳐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대표적인 것이 타르와 일산화탄소, 강력한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이다.

타르는 흡연으로 인한 유해물질의 원천이다. 독성이 매우 강해 화초의 제충이나 재래식 화장실의 구더기를 구충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타르 속에는 2000여 종의 독성화학물질이 들어 있고 약 20종류의 발암물질까지 포함돼 있다. 만일 하루에 한 갑씩 1년 동안 담배를 피운다면 유리컵 하나에 가득 찰 정도의 타르를 삼키는 셈이 되는 것이다.

담배연기 속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강력한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는 마약으로 분류된다. 많은 흡연자들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담배쯤은 끊을 수 있다'고 단언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금연에 성공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흡연행위가 니코틴 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면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이 떨어져 만성저산소증을 일으킴으로써 모든 세포의 신진대사에 장애가 생길 뿐 아니라 노화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또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담배연기가 자욱한 방에 오래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멍해지게 되는데 이 모든 현상의 주범이 일산화탄소다.

이 외에도 담배 속에는 비소, 암모니아, 부탄, 카드뮴, 일산화탄소, 청산가리, 포름알데히드, 메탄올 등이 포함돼 있다.

◇순한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롭다는 건 오해

순한 담배 즉, 마일드(mild)나 라이트(light) 담배란 니코틴이나 타르의 함량을 줄인 담배를 말한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짐에 따라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울 때마다 불안감과 죄의식을 느끼게 됐고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만들어 낸 제품이 소위 '순한 담배'로 불리는 마일드나 라이트 담배다.

하지만 순한 담배는 흡연자들의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더 많은 비용을 담배 구입에 사용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흡연자들은 순한 담배를 피움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지 모르지만 혈액 내 니코틴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보다 자주 피우거나 폐 깊숙이까지 들이마시기 때문이다.

때로는 꽁초 끝까지 피우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내의 니코틴은 전혀 줄어들지 않으면서 흡연 비용만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지금 많은 나라에서는 마일드나 라이트라는 용어를 담뱃갑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건 오해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등의 성분 때문에 일시적 각성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무관하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 흡연욕구가 항상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또 니코틴 금단증상도 동시에 일어난다. 이 때 담배를 피우면 금단증상이 사라지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해결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흡연하지 않으면 생기지도 않았을 스트레스만 해소될 뿐 기본적인 스트레스는 전혀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는 건 오해

많은 여성들은 살을 빼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 니코틴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신경을 조절해 체중을 줄이고 대변을 잘 보게 해주기 때문에 살이 빠진다는 논리다. 물론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맛을 보는 혀의 돌기기능이 되살아나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며 담배를 대신할 간식거리를 찾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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