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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먼 후일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말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
- 한국일보 | 10.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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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애기의 웃음
- 서정주 애기는 방에 든 햇살을 보고 낄낄낄 꽃웃음 혼자 웃는다. 햇살엔 애기만 혼자서 아는 우스운 얘기가 들어 있는가. 애기는...
- 한국일보 | 10.2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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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어떤 몸짓
- 김휘승 늦은 밤, 시골 터미널 창가에 서 있었다. 다 이별일 것이라고, 더한다면 흐릿하게 남은 기억이 있을 것이라고, 이제는...
- 한국일보 | 10.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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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모닥불을 밟으며
- 정호승 모닥불을 밟으며 마음을 낮추고 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야 한다 떠돌면서 잠시 불을 쬐러온 사람들이 추위와 그리움으로 불...
- 한국일보 | 10.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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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빈 항아리 1
- 홍윤숙 비어있는 항아리를 보면 무엇이든 그 속에 담아 두고 싶어진다 꽃이 아니라도 두루마리 종이든 막대기든 긴 항아리는 긴 모...
- 한국일보 | 10.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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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밥생각
- 김기택 차가운 바람 퇴근길 더디 오는 버스 어둡고 긴 거리 희고 둥근 한 그릇 밥을 생각한다 텅 비어 쭈글쭈글해진 위장을 탱탱...
- 한국일보 | 10.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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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월식(月蝕)
- 월식(月蝕) - 김명수 달 그늘에 잠긴 비인 마을의 잠 사나이 하나가 지나갔다 붉게 물들어 발자국 성큼 성큼 남겨놓은 채 개는...
- 한국일보 | 10.1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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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보석
- 박철 싼 것이 편한 인생이 있다 팬티도 양말도 런닝구도 싼 것을 걸쳐야 맘이 편한 사람들이 있다 한 번 산 운동화를 사골 고듯...
- 한국일보 | 10.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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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마음의 그림자
- 최하림 가을이 와서 오래된 램프에 불을 붙인다 작은 할머니가 가만가만 복도를 지나가고 개들이 컹컹컹 짖고 구부러진 언덕으로 바...
- 한국일보 | 10.0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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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나무
-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
- 한국일보 | 10.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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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나뭇잎 배
- 박홍근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 떠 가는 연못에서 사알살 떠다...
- 한국일보 | 10.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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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국화꽃 그늘을 빌려
- 장석남 국화꽃 그늘을 빌려 살다 갔구나 가을은 젖은 눈으로 며칠을 살다가 갔구나 국화꽃 무늬로 언 첫 살얼음 또한 그러한 삶들...
- 한국일보 | 09.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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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무밭에 서서 - 평창을 돌다가
- 최문자 깊은 산에 와서도 산보다 무밭에 서 있는 게 좋아 푸른 술 다 마시고도 흰 이빨 드러내지 않는 깊은 밤의 고요 그 목소...
- 한국일보 | 09.2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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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밤
- 두보 이슬 내린 높은 하늘, 가을 기운 맑아 빈 산 고독한 밤, 나그네 마음 놀라라 등잔 쓸쓸한 외로운 돛배의 숙소 초승달 걸...
- 한국일보 | 09.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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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섬이 된 기타
- 박장호 그해 겨울 주인은 나를 데리고 멀리 흔들리던 밤바다에 갔었지 바다는 매번 다른 얼굴의 사람들을 해변으로 보내고 사람들은...
- 한국일보 | 09.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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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어떤 쓸쓸한 생의
- 전동균 홍제역에서 깜박 잠들었다가 눈 뜨니 과천이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몇 차례 문이 열리고 닫혔을 뿐인데...
- 한국일보 | 09.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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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장미의 내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어디에 이 내부를 감싸는 외부가 있을까? 어떤 상처 위에 이 부드러운 삼베를 올려두었을까? 활짝 열린 장미...
- 한국일보 | 09.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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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강우(降雨)
- 김춘수 조금 전까지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 한국일보 | 09.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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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여름밤
- 박라연 저 높은 곳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의 빛 냄새 가벼움 묻혀올 수 있을까, 몰라 높은 곳에서 몸 비비고 사는 허공 별빛...
- 한국일보 | 09.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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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내게는 느티나무가 있다 2
- 권혁웅 느티의 가계(家系)에도 내통이라는 게 있지 구석구석 푸른 구름을 거느리고 있지 이를테면 수화를 나누듯 잎을 뒤집을 때...
- 한국일보 | 09.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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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젖은 손
- 장이지 비가 내립니다 거지 아이의 거적때기 집에도 내립니다 거적때기 집이어서 방 안에도 비가 내립니다 이 나간 그릇과 찌그러진...
- 한국일보 | 09.0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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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그에게는 많은 손목시계가 있다
- 류인서 그에게는 참으로 많은 손목시계가 있다 그의 손목은 시간을 잡아당기는 무거운 구리 문고리 그의 손목에서는 숨가쁜 말굽 소...
- 한국일보 | 09.0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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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빈녀음
- 허난설헌 용모인들 남에게 빠지리 바느질 길쌈도 잘하는데 어려서 가난한 집에서 자라 중매쟁이도 알아주지 않아요 밤 깊도록 쉬지...
- 한국일보 | 09.0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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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양치기 30
- 알베르토 까에이로(페르난두 뻬쏘아) 그대들이 나를 신비주의자로 여긴다면, 좋아요, 나는 신비주의자. 나는 신비주의자, 하지만...
- 한국일보 | 09.02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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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로 여는 아침]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 문태준 외떨어져 살아도 좋을 일 마루에 앉아 신록에 막 비 듣는 것 보네 신록에 빗방울이 비치네 내 눈에 녹두 같은 비 살구꽃...
- 한국일보 | 09.0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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