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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왜 냉장고에 들어갔지?

머니위크 | 송동석 | 입력 2009.10.31 12:4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머니위크]한의사가 쓰는 生生건강법]


휴대폰을 냉장고에 두고 하루 종일 찾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은행에서 돈을 찾아 거래영수증을 보면서 무의식 중에 돈을 종이 가는 기계에 넣은 경험도 있었다고 한다.

정신을 꽁무니에 차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건망증이 심하다는 얘기다.
동의보감에 신형(身形)문을 보면 삼관(三關)이라는 것이 나온다. 꽁무니인 꼬리뼈에 미려관이라는 정신출입문이 있고, 척추를 타고 녹노관이 있다. 또 뒤통수 쪽 옥침관을 통해 정신이 뇌로 들어가는 그림이 있다. 정신은 정말 꽁무니와 관련이 있는 모양이다.

황제내경에선 상초의 기운은 부족하고 하초의 기운은 넘쳐 상하의 순환이 잘 안되어 건망이 생긴다고 언급하고 있다. 꽁무니와 머리의 대순환이 건망증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매사에 역지사지 즉, 뒤집어서 생각하면 하나의 자극이 되어 건망이 사라지게 된다.

뇌는 자극을 원한다. 아무런 자극 없이 2~3일 방에서 뒹굴며 쉬게 되면 뇌는 환청이나 환각을 만들어 낸다. 또 고정된 시각만으로 세상을 본다면 뇌는 견디지 못한다. 뇌는 본능적으로 자극에 의해 발달된다.

흔히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심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항상 신선한 몸과 정신으로 창조적 생활을 하게 되면 나이를 먹더라도 건망증을 피해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부족하고 생활에 활력이 없어지면서 관습화되는 루틴(routine)적 사고방식이 뇌를 좁게 만들어 불필요한 일에 집착하게 되고, 건망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인간이 사물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기억하며 그 실체를 바탕으로 정신을 재창조하는 능력은 서른살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좋아지기 시작한다. 뇌는 정보를 수집하고 기억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새로운 정보를 종합하여 연결하는 것에 더 주력한다. 머리로 생각을 많이 해서 피곤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뇌는 더욱더 활력이 넘치며 피로의 실체는 눈이 피곤하기 때문에 몸이 느끼는 피로인 것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사려상비(思慮傷脾)라 해서 생각과 고민이 많으면 비장이 상하고 기운이 상부로 못 올라와 눈이 피곤해진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 사상체질에서는 태음인은 겁심(겁남), 소양인은 구심(두려움), 소음인은 불안정지심(불안심), 태양인은 급박지심이라는 콤플렉스를 타고난다. 이 콤플렉스가 심해질 경우 병이 되어 건망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태음인의 겁(怯)은 마음 심(心)과 갈 거(去)가 합해진 글자로 '마음에서 떠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무섬증이다. 사물의 내면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좋다.

소양인의 구심(懼心)은 심(心)과 구(瞿)가 합쳐져서 마음에서 눈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변화에 놀라는 모양이다. 몸소 겪지 못한 일에 대해 방심은 공포감을 키우고 더 나아가 건망이 된다. 따라서 매사에 방심을 하지 않는 것이 건망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소음인은 불안심에서 기억을 차단하여 건망이 된다. 항상 주저주저하는 마음을 막고 자신이 잘하는 일에 매진할 때 극복된다. 집중력을 키워 뇌를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양인은 대체적으로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빨리빨리' 습관을 눌러야 건망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매사 사물의 이치를 헤아리며 심사숙고하는 느긋한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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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석효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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